❓| 문제의식 1: 가상자산 시장의 정보 신뢰성 문제
가상자산 투자는 이제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발행된 크립토닷컴 리포트에 따르면 약 5억 8000만 명이 가상자산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가상자산 투자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수준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으며, 투자 정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소위 주먹구구식 투자의 시대는 저물고, 정량적·정성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명 ‘스탯(STAT, Statistics)’ 기반의 투자 영역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셈이다.
주식 등 기존의 전통적인 자산과는 다르게, 온체인 상에서 자산의 실시간 이동 정보가 공개되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스탯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를 낮추고 ROI를 높이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수단이 됐다. 이에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 코인을 발행한 재단까지 가상자산 시장 데이터에 대한 수요는 주체를 가리지 않고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블록체인 기반으로 가장 투명해야 할 가상자산 시장의 각종 정보들은 투자 근거로서 활용되기에는 여전히 여러 가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신뢰성 문제다.
예컨대 온체인(On-chain) 지표상으로 대량의 토큰이 외부 지갑에서 거래소 지갑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할 때, 우리는 이 물량이 실제로 들어간 이후 매도가 되었는지, 아니면 들어간 뒤에 그저 들고 있을 뿐인지, 아니면 특정인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공포(또는 환희) 분위기를 조성한 것인지의 여부를 알 수 없다.
또한 온체인 상에서는 지갑의 주소와 거래만 공개될 뿐, 각 지갑의 소유자에 대한 신원 정보를 알 수 없기에 온체인 지표나 지갑 활동의 상당 부분이 소수에 의해 조작되거나 과장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에 온체인상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투자 의사결정에는 뚜렷한 한계가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오프체인(Off-chain) 투자 정보를 근거로 투자를 하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오프체인상에서 떠도는 정보는 생산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 근거 역시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온체인과 오프체인 양쪽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취합하고, 이 중에 효용 가치가 있는 정보만 골라 분석·가공할 수 있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특정 영역에 특화된 투자 정보 플랫폼은 넘쳐나지만, 이처럼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아우르면서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가공할 수 있는 플랫폼은 사실상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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